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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의 위인을 우러러

기사 | 21세기의 해맞이 가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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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나무 작성일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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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해맞이 가자

(1)

-한국 미래학회회원 이운성 -
(1998년 10월)
저물어가는 20세기의 언덕에서 밝아오는 21세기를 내다본다.
금세기에 우리 겨레는 망국의 설음을 광복의 기쁨으로 바꾸었다. 뒤따른 분단의 한을 통일의 환희로 가시고저 투쟁의 연대와 연대를 이어왔다.
이제 대망의 21세기에 우리는 기어이 반도 3천리에 통일번영의 새 역사의 장을 펼쳐야 한다. 5천년 역사국의 자존과 기상을 누리에 떨쳐야 한다.
이것은 꿈도 환상도 아니다. 최근 북에서 들려오는 경이적인 소식은 민족의 양양한 내일을 확신케 한다.
지금 서방에서는 21세기의 첫 해돋이를 먼저 보려고 지구의 최극동 태평양상의 관광호텔들을 예약하는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북에서는 이미 21세기의 아침이 밝아오고 태양의 광망이 빛을 뿌리고 있다.
나는 그것을 백두산의 해돋이에서 확인하며 여기에 붓을 든다.
 
백두산의 해돋이
해돋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 번영의 상징으로 된다. 태양이 솟아 행성에 빛이 있고 꽃이 피며 열매가 맺힌다. 해님이 없는 만물의 생명, 인간의 생활을 어찌 생각이나 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광명을 비쳐주는 해돋이와 같이 불행을 가시고 행복이 오기를 바라며 해맞이를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계 7대기적』의 하나인 태양신 헬리오스의 청동거상을 해돋이를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자기 나라의 동쪽끝 로도스 섬에 세운 것도 그런 염원에서였으리라. 그리고 프랑스에서 베르사이유궁전의 침실을 해돋이를 남 먼저 볼 수 있게 설계한 것도 그런 소망에서였으리라.
아시아에는 설날에 산에 올라 해돋이를 보는 것으로 새해의 복을 기리는 민족도 있다.
우리 겨레는 어느 민족보다도 떠오르는 아침해에 행운을 실어왔다. 원시조도 솟아 오르는 햇님같이 밝은 성왕 『박달임금(단군)』이라 칭했고 나라도 해 솟는 맑은 아침의 나라 『조선』이라 이름한 우리 민족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해돋이를 사랑했다. 그래서 아들 이름도 일출이라 지어주고 태양회 결사에도 가담했었다. 그러던 나에게는 뜻밖의 영광이 차례졌다. 우리 태양회의 후원으로 나는 지난 7월 이북을 방문하고 백두산 등정의 기회를 가졌었다. 그 경위와 상황을 자상히 밝히지 못함을 독자 여러분은 이해해주기 바란다. 백두산의 장쾌한 일출경관에서 역사 민족의 얼과 긍지를 심혼에 새겨 안고 통일성업에 매진하고저 백두산 등정길에 오른 것이었다.
나는 이 등정에서 백두산의 해돋이를 마중하는 특별한 행운을 지녔었다.
나를 안내하는 평양의 박선생과 함께 삼지연 숙소를 떠나 승용차로 백두산의 최정상 장군봉에 오른 때는 새벽 3시경이었다. 산정은 훤했으나 사위는 암흑 속에 묻혀있었다. 이윽고 향도봉너머 멀리에서 어둠을 사르며 동녘하늘이 불긋이 터왔다. 아득한 산발들은 먹칠한 듯 시꺼먼데 그위로 굵게 그은 붉은 선이 점차 넓어지며 지구의 천정을 일시에 진분홍 물감으로 칠해갔다. 하늘도 밀림도 온통 쇳물 바다인 듯했고 산악도 바위도 저 제주도 한나산까지도 온 지맥이 한껏 타오르는 불길인 듯 싶었다. 박선생은 하늘 땅이 하나의 용광로로 화했다고 격정을 터뜨렸다. 그러했다. 그것은 나라가 하나로 통일되고 세계가 자주의 일색으로 되어감을 깨우치는 화폭인 듯 싶었다.
어느새 시뻘건 구름장을 달구어 녹이며 이글거리는 불덩이, 커다란 태양이 불쑥 솟았다.
순간 박선생과 나는 합창하듯 『태양 만세!』, 『김정일장군 만세!』를 외쳤다. 열정의 순간, 용기의 순간이었다. 그러기를 세번, 층층 구름속을 뚫고 불쑥, 불쑥, 태양이 세번씩이나 솟구치는 것이었다. 마치 지구 밑에 거대한 발사대나 있어 튀어 오른 듯, 3계단 로케트로나 솟아오르는 듯, 그래서 백두산의 일출승조는 3승이요 일몰낙조는 3낙이라 했는가. 참으로 기운차게 용솟는 백두산의 해돋이는 태양의 힘의 과시였고 신기의 분출이었다.
백두산의 햇님은 숭엄할뿐더러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주변은 붉디붉고 가운데는 노란감빛, 허리엔 구름띠를 걸쳤다. 천지에서 목욕하고 천상에 올랐는가. 곱게도 분장한 홍안의 모습. 햇님이 웃는다고 어느 누가 말했더냐.
진짜로 싱글벙글 웃어주는 햇님이였다. 떠가는 구름이 그 얼굴을 가리우면 어쩌랴 싶었다. 그토록 백두산의 해돋이는 이 60객에게도 정서와 젊음을 주고 순결과 동화 세계를 주었었다.
둘러보면 다홍빛 노을을 휘감은 천봉만악은 여기저기 타오르는 봉화대같았고 이슬에 젖은 기암괴석은 영롱한 진주석 같았다. 발아래 아득한 벼랑끝 천지수면엔 천상천하 일만경개가 내려앉아 모였는가. 하늘은 어디고 연못은 어디냐 싶게 황홀했다.
온 백두성악을 열광하는 태양의 산으로 만들어놓은 햇님의 용솟음! 그 광경이야말로 과시 천하 장관 중의 대장관이었다.
진정 백두산의 해돋이는 장쾌함과 황홀함의 극치였고 신비함과 아름다움의 정화였다. 그것은 일찍이 찬란한 문화로 동방을 빛내이고 강성을 떨쳐온 단군민족의 기상이었다. 세상을 자주의 노을로 물들여갈 태양민족의 위상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일출을 들면 바다의 해돋이를 꼽는다. 우리 선조들은 동해의 해돋이를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통천의 총석정과 양양의 낙산사 해돋이를 일러주었다. 그래서 연암 박지원은 시 『총석정의 해돋이』를 썼고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의 의상대에 올라 동해해돋이를 보리라 했었다.
나는 내 고향 양양에서 낙산사의 동해 해돋이도 보았고 여천 돌산섬의 남해 해돋이도 보았다. 세계 여러 나라 촬영진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든다는 오스트리아 마슬린의 남태평양 해돋이도 보았고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후지산 해돋이도 구경했다.
그러나 천만산악을 거느리고 머리에 천지를 떠인 백두산의 해돋이에야 비기랴. 일망무제한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는 단조롭다 하겠다.
백두산의 해돋이는 그 천태만상의 지형지체와 천변만화하는 기상기후로 하여 다양다관이다.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고 날씨에 따라 그 기상이 같지 않으며 장소에 따라 그 광경이 이채롭다.
이런 해돋이는 세계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다. 백두산의 신비스런 경개가 행성에 유일한 것처럼 백두산의 황홀한 해돋이도 우주에 무이하다. 동서의 어느 고명한 시인도 그대로 시에 담을 수 없고 어느 유명한 화가도 제대로 그림에 옮길 수 없거니 누구도 백두산의 해돋이를 보기 전에는 이 세상 참해돋이를 보았다고 말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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